지난 19일 마포구 한 카페에서 위탁형대안교육기관 도시속작은학교(이하 작은학교)의 18번째 졸업식이 열렸다. 작은학교는 학교부적응으로 학업중단에 놓인 학생을 위탁해서 운영하는 고등학교 과정 대안학교이다.
이번 년도 졸업생은 총 4명이며 졸업식은 가족, 친구, 학교 교사, 교육강사, 기관 관계자들 등 약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서울특별시의회 문성호 의원, 서대문구의회 이경선의원과 작은학교 외 2개 대안학교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한국청소년재단 김용대 상임이사도 참석하여 학생들의 졸업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작은학교 졸업식의 특별한 점은 졸업생이 손수 졸업식을 준비한다는 데 있다. 이번 졸업식의 주제는 <시작이 반이다>으로 본인들이 학교생활을 시작했던 과거의 순간을 돌아보고 20대의 시작을 뜻깊게 맞이하기 위해 정한 주제라고 한다.
식전 행사로는 학생들이 만든 예술작품과 학교생활을 담은 사진 전시회가 진행되었고, 본 행사에서는 4명의 졸업생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공연을 선보이고, 졸업에 맞춰 집필하여 발간한 자서전 구절을 읽는 시간을 가지면서 본인들의 성장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학생들이 20대로 성장하기까지 뒷바라지한 가족들도 뜻깊은 순간을 같이 나눴다. 어머니·아버지가 직접 자녀들의 졸업증서 수여하는 시간을 가지며 기쁨의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다.
졸업생을 대표하여 준비 장을 맡은 변OO군(19)은 “작은학교 마지막 미션인 졸업프로젝트를 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던 10대 시절을 마음속에 잘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학교에서 보낸 시간들이 깊고 오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은학교 한도희 교장은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학생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한편으로는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왠지 모를 걱정을 감출 수 없다. 이제는 돌봄을 벗어난 자립의 시기로 더 힘든 일들이 많을 수 있다. 삶의 장애물을 만났을 때는 이전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용기를 다시금 떠올리며 헤쳐나가길 바란다. 주변의 가족, 친구, 작은학교 선생님들에게도 필요할 땐 도움을 요청하라.”라며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2023년 새학기 작은학교 입학과정은 4월 1주에 진행된다. 입학문의 서대문청소년센터 02-334-0080